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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2025

이방인 - 알베르 카뮈

by memorize_ 2025. 1. 6.

열린책들, 번역 김예령

 

 

고전문학 항상 어렵고 두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그런 느낌이다.

나는 소설, 시 같은 문학보다는 비문학을 선호하는 편이고 뭔가 생산적이며 지식이 남는 느낌정도를 좋아하는거 같다. 그래서 여러 유명한 고전문학 책들을 책장에 가지고 있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년을 책장에서 누렇게 변하기 일수였다.

재작년쯤부터 이북리더기를 이용해서 yes24의 크레마클럽이나 교보문고의 sam을 이용해서 전자책으로 책들을 조금씩 읽어가는 중이다. (구독료가 더 아까운 상황은 매번 발생하지만...)

이방인은 크레마S를 구입하면서 패키지로 선택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100권 세트에 포함 되어있었고 목록을 보다 <이방인>은 언젠가 꼭 읽어야지 하는 느낌으로 선택해 읽기 시작했다.

 

 

 

 

 

담담한 수기의 느낌으로 배경을 상상하며 읽기 좋았다. 장례를 치울때의 뜨거운 햇살과 알제리 어느 해변이라던가...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생각해낸 방법들이라던가 그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도 담담히 읽어나갔다.

그냥 내용만 놓고 보면 아무 감정없는 소시오패스 내지 사이코패스의 일상과 어쩌다 저지른 살인과 재판, 사형수의 수감생활쯤으로 읽고 말았을 것이다.

 

제목이 왜 이방인일까를 생각해보았는데 주인공 뫼르소는 양로원에 어머니를 모시기 이전부터 어려운 생활을 해왔을 것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럭저럭 삶을 유지해왔을 것이다. 그에게 기댈 곳은 없으나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같은 직장을 다니던 마리가 그의 안식처이자 친구쯤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완전히 마음을 터주지는 않는다. (마리에게 너가 원하면 결혼을 하겠다의 느낌정도로...) 어느 날 레옹과 동행했고 추격당하는 아랍인에게 칼로 위협당하고 어쩌면 정당 방위였을지도 모르는 총살(햇빛 때문에 ...)로 살인마가 된 뫼르소는 재판을 받게 되지만 그의 정당방위에 대해서는 변호를 받지 못하고 검사는 이방인처럼 살아온 뫼르소를 어머니의 죽음은 전혀 애도하지 않고 그의 연인과 장례를 치룬 다음날 수영을 하고 정사를 나누는 그냥 냉혈인간으로 재판의 기소 이유와는 전혀 상관 없는 주장으로 배심원들을 동요해 그를 사형수로 만들고 만다.

 

뫼르소는 거짓말을 하기 거부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럼으로 인해서 그는 사형에 당한다.

 

세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원하는 이치가 아닌 세상이 원하는 이치대로 움직여야만 생존할 수 있으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고.....

 

 

엄마는 종종 사람이 결코 완벽하게 불행해지는 법은 없다고 말하곤 했다.
...
삶이 그다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닌가.
...
나는 기호들과 별들로 가득한 밤 앞에 서서 처음으로 세상의 애정어린 무심함을 향해 나 자신을 열었다. 세상이 그처럼 나와 닮았다는 것을. 요컨대 그토록 형제 같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나는 내가 행복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되길. 나 자산이 혼자라는 걸 보다 덜 느낄 수 있길. 그렇게 되기 위해 나의 처형일에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기를 희망하는 것만이 이제 내게 남은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