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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없는 기분 - 구정인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글그림 | 창비 | 2019년 05월 08일 가족들에게 항상 짐만 같았던 아버지와 연을 끊고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던 주인공에게 아버지의 고독사 소식이 들려온다. 아무렇지 않게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점점 무기력해지고 자꾸 가라 앉기만 한다. 기분이 없는 기분 자신과 멀기만 했던거 같은 우울의 증상들을 마주하곤 그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실려있다. (우울삽화, 자살충동 등 현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미워하던 사람이 떠나도 홀가분 하지 않다. 애도, 미움을 털어내는 애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 2023. 6. 8.
구의 증명 - 최진영 구의 증명 최진영 저 | 은행나무 | 2015년 03월 30일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작가의 말 중에 나는 사랑하면서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고, 분명 살아 있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빠저버린다. 그러니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사랑하고 쓴다는 것은 지금 내게 '가장 좋은 것'이다. 구와 담이처럼 사랑 할 수 있을까. 담이는 왜 구를 사랑 했을까. 나같으면 구를 버리고 새 삶을 선택 했을거 같은데 왜 구를 먹어버림으로써 구를 자신안에 영원히 가두려고 했을까. 무슨 궤도에 인해서 다시 그들은 서로를 옭아매고 돌고 돌아 서로에게 갔을까... 2023. 6. 1.
브로콜리 펀치 - 이유리 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25일 단편 모음집. 띄엄띄엄 읽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실려 있는 모든 단편이 다 판타지이다. 너무 참신해서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하며 감탄하며 읽었다. [빨간 열매] 러브판타지! 나도 사물하고 대화 할 수 있을까? [둥둥] 누군가를 이렇게 이타적으로 사랑 할 수 있을까... [브로콜리 펀치] 너무 많은 괴로움을 억지로 삼키다 고장 난게 아닐까. [손톱 그림자] 별안간 잘지내니? [왜가리 클럽] 나도 이런 동네 친구 있었음 좋겠다. [치즈 달과 비스코티] 평범과 평범하지 않은 세계 [평평한 세계] 나를 이해 못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와 같은 거였다면... [이구아나와 나] 버림 받은게 아냐 다시 일어설 수 있어 2023. 6. 1.
끝의시작 - 서유미 오늘의 젊은 작가-06 끝의 시작 서유미 장편소설 서유미 저 | 민음사 | 2015년 01월 09일 어머니의 항암으로 이혼을 조금 미뤄달라고 하는 영무 그의 마음을 알고 이혼을 미뤄주는 여진 당장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소정 각각의 사연과 각각의 이야기가 잘 풀려있어서 읽기 쉬웠고 그 입장도 이해가 됐다. 아버지 같은 삶의 끝을 택하지 않으려 붙잡고 있던 영무 꿈 같은 뜨거운 사랑을 어린 연하남에게서 느꼈다 이내 끝나는 여진 결혼이라는 연예의 종점 앞에 도달하지 못한 소정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게 어색한 이들이지만 그리고 관계가 끝나지만 또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제목이 끝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2023.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