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많이 보는 느낌이다.
퇴근하고 7시 30분 이전까지 갈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이전 국립창극단 공연인 보허자를 보았을때 퇴근하고 1시간 10분 남짓 걸렸던터라 이번에도 퇴근 후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 셔틀은 못탔지만 다행이도 마을버스가 바로 와서 국립극장에 걷지 않고 갈 수 있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도는 제목만 들었을 때 고도(高度) 인줄 알았다.
어떠한 높이가 경지에 다다르는 상태처럼 말이다.
하지만 연극을 보기 위해 도서관에서 부랴부랴 책을 빌려 읽었는데 그 고도는 'Godot'였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하염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장면이 계속 연출 된다.
그 속에서 간간히 웃으며 또 뒷통수를 맞는 듯한 타격감을 얻으며 연극은 끝이 났다.
삶은 '고도'를 기다림에 연속인것 같다.
정체가 뚜렷하지 않는 무언가를 계속 기다리면서 삶의 방향성을 갈구한다.
나는 오늘도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린다.
사뮈엘 베게트가 말하는 '고도'가 내가 느낀 고도와 같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 대로 내 삶의 '고도'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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