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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2023

비밀을 말할 시간 - 구정인

by memorize_ 2023. 6. 19.

비밀을 말할 시간
구정인 글그림 | 창비 | 2020년 12월 11일

 

 

나(주인공)에겐 비밀이있다.

어렸을적 친구들과 놀던 놀이터에서 모두가 가고 난뒤

나쁜 아저씨에게 당한 비밀.

 

그런 나는 한번도 누구에게 비밀을 말한적이 없다.

하지만 비밀은 가끔 가시가 되어 가슴을 쿡쿡찌르고 나의 잘못도 아닌 일에 고통 받는 것이 너무나도 괴롭다.

 

말을 하면 나아질까?

나는 고민한다. 항상 고민 있음 얘기 하라던 선생님께 할까? 친한 친구에게 할까? 엄마한테 할까?

 

결국 친한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니 고맙게도 친구는 같이 병원에 가보자고 한다.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용기내줘서 고맙다고. 몸에는 이상이 없지만 마음적으로 힘들거 같다며 마음을 돌보라는 소리를 듣고 주변의 어른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라는 말에 안심이 되며 엄마에게 털어놓기로 결심한다.

 

엄마는 처음에는 너는 왜 나를 나무라지만 엄마는 자신이 잘못생각했다며 나를 다시 감싸안아준다.

(이부분에서 성폭행,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심정이 그대로 나오는데 자신이 대응 할 수 없었던 상황의 무력감. 상실감. 그리고 분노 등이 잘 표현 되어있었다. 성폭행을 당할 때는 피해자의 의상차림이나 시간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비밀을 말함으로 인해서 나를 무겁게 내리 누르고 있었던 그 응어리에서 한꺼풀 벗어난 느낌으로 만화는 끝난다.

 

 

우리 사회에서 여자는 약자로서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 되어있는가.

 

나도 가만 생각해보면 어렸을때 봤던 바바리 맨이라던가

고등학교때 버스 하굣길에서 다리 사진을 찍혔던 일이나 (친구가 저 사람이 너 다리 사진 찍었어 했지만, 친구도 나도 그 사람의 핸드폰을 뺏어서 지우거나 항의 하는 말 한마디 못했던 기억...)

일부러 속옷라인을 확인하기 위해 등을 쓰다듬거나

교복치마 입은채 엎드려 뻗쳐 벌을 받았던 기억 등...

우린 모두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기억의 치유는 어디서 받아야 할까.